우리 주변의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눔과 섬김으로 성장하는공동체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집이 있습니다.
아파트, 단독주택, 빌라, 원룸 등등. 집의 크기를 가지고 사람의 재력을 가늠하기도 합니다. 나눔의집은 그런 집은아닙니다.
나눔의집은 소유하는 집이 아니라 깃드는 집입니다.
고향·그리움이 있는 곳이고, 돌아갈 곳이고, 본래 내가 살던 그런 곳입니다.
성공회 대전 나눔의집은 1996년 철길 옆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세상 속으로 성육신 하신 까닭은 이 세상에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도 그렇게 낮은 곳으로 흐르고, 깃들어, 나눔의집을 이루었습니다.
그곳에 구원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기도의 강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집이 필요합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곳.
삶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경계의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곳, 모든 무장을 해제하고 몸을 눕힐 수 있는 곳입니다.
나눔의집이 최종 종착지인 그 본향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집에 이르는 길을 잃어버렸거나 지친 이들이 잠시 머무는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웃과 만나고, 돕고, 먹을거리를 나누어 먹고, 힘과 에너지를 보충하며, 인생 여정의 갈피를 잡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각각의 사연과 이야기가 이곳에서 합류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사회복지 전달체계로서 우리 사회의 선한 의지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살피겠습니다.
위태로운 길을 걷고 있는 청소년들의 손을 잡고 기꺼이 동행자로 길을 걸어 주겠습니다.
이 집에 함께 깃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향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여정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지도사제 국충국(아모스) 드림